39장은 37장과 연결된다.
형들의 의해 애굽(이집트)으로 팔려온 요셉은 바로의 친위대장 보디발의 집으로 가게 된다.
오늘 본문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신다"라는 것이다.
무려 네 번이나 반복한다. (2, 3, 21, 22절)
이는 오늘 본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1. 여호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에 요셉과 요셉이 있는 곳은 형통할 수가 있었다.
"여호와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라는 말은 요셉이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늘 '인식'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꿈꾸는 자는 꿈을 주시는 하나님을 늘 인지하고 인식할 수밖에 없다.
세상의 사람들은 내가 노력만 하면 전부 다 할 수 있고, 내가 계획한다로 다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합리적인 것 같아 보이지만 인간의 교만한 태도이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것은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상황을 열어주셨기에 할 수 있었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능력 주셨기에 할 수 있었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기억나게 해 주셨기에 할 수 있었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를 겸손이라고 한다.
애굽으로 팔려온 요셉은 형들 앞에서 형들의 실수를 지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꿈을 자랑스럽게 말하던 때의 요셉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꿈이지만 하나님께서 일하시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임을 요셉은 절감했다.
이제 요셉은 겸손한 자가 되었고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겸손한 요셉에게 형통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은 이제 요셉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형통은 확장성을 가진다.
여호와의 복이 요셉을 위하는 까닭에 그가 살고 있는 제국에게도 그것이 주어진다.
(현대 성서주석 Interpretation, 창세기, 474)
이는 민수기 6장 24~26절의 맥락과도 같다.
24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25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26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2. 우리네 삶에는 필연적으로 어려움이 찾아온다.
7절부터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하고
요셉은 그것을 거절하게 되며, 이에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을 모함한다.
그리고 요셉은 억울하게 옥에 갇히게 된다.
하나님이 함께하는 요셉도 이러한 어려움이 피해 가지 않는다.
우리네 삶에는 이러한 어려움이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특히나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제국의 논리와 충돌이 필연적이다.
그래서 바울도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디모데후서 1:8)'라고 제자들에게 명했던 것이다.
월터 브루그만은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하는 장면에서 사용하는 두 단어 '동침하다'와 '손'은 각각 '속임수'와 '권력'을 말한다고 설명하면서 이것이 제국의 논리라는 점을 설명한다. (현대 성서주석 Interpretation, 창세기, 469)
요셉은 '속임수'와 '권력'의 논리로 돌아가는 제국의 논리를 전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경험한다.
월터 부르그만은 이를 "이 모든 사건 속에서 요셉은 제국에 적응하지 않은 채로 자신의 꿈을 지켜나간다"라고 평가한다. (현대 성서주석 Interpretation, 창세기, 471)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와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요셉은 감옥에 갇혔다. 그럼에도 여호와 하나님은 요셉과 함께 하셨고 그의 더불어 있는 간수장에게 은혜를 주시고 간수장 역시 형통하게 하셨다.
어려움과 고난 그리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억울함이 늘 우리를 따라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의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 창세기 39장의 이야기는 형통함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고난과 어려움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형통함과 고난 이 두 가지가 우리의 현실 속에서 양립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에
1)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라는 이 사실을 늘 인지하고
겸손한 태도로 하나님과 사람들을 대해야 할 것이다.
2) 우리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주님이 주신 꿈을 품고 묵묵히 오늘(현실)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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